왜 임산부가 지하철에서 노약자(노인, 임산부, 아동, 장애인)석에 앉아 마음을 졸여야 하는가 오늘


오늘 지하철을 타고 어딘가를 가던 중
너무 황당하고 황망한 일을 목격하였다.

노약자석쪽에
임신 4~5개월 정도로 보이는 임신부가 서있었다.
자리가 나도 서있다가 허리가 아픈지 힘든 표정을 짓더니
자리가 다시 나자 앉은 그녀.

다음 역에서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두 분이 타시더니
다짜고짜 그 임신부 앞에서

<아가씨 일어나요 일어나! 어디 노인들 앉는 자리에 앉아서 뭐하는 거야!>

노인들 앉는 자리라고?
나참 거긴 노인석이 아니라 노약자석이다.
임산부에게는 그 곳에 앉을 권리가 있으며
초기 임산부가 임신 태가 나지 않는 다는 이유로
막말을 퍼붓는 건 예의 도의를 떠나 무개념인 것이다

조용히 그 임산부가 대답했다
<저 임산부에요..>

그러자 그 우악스러운 아주머니는
눈을 흘기며
<아직 보아하니 배도 많이 안불렀는데, 일어나서 노인들에게 자리 양보해요>
하며 계속 빈정거렸다

그 임산부는 조용히 일어나 내 맞은편 쪽 문 옆에 서서
울고 있었다

여러가지 서러운 감정이 복받쳤을 것이다.
겉으로 태가 나진 않지만,
몸은 무겁고 힘들었을 것이고
어쩌면 심한 입덧으로 음식을 못먹어 힘이 없었을 수도 있다.
사람들도 많은 지하철 안에서 부끄러웠을 것이다.


어떻게 같은 여자, 아니 어머니뻘 되는 사람이
임산부의 인권을 유린할 수 있는지...

내가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정말
인권 유린이자, 임산부의 당연한 권리를 강탈한 것이었다.

왜!
임산부는 지하철의 노약자석에서
노인들처럼 당당히 앉아있을 수 없는 것인지.
나역시 가임여성으로서 아니, 인간으로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4~5 정거장 쯤 지났을 때,
내가 내려야 할 역이 다가오고 있었다.
도저히 그냥은 지나칠 수 없어서
그 개념없고 몰상식한 아주머니에게 가서
저 분에게 사과하라고 말했다

내가 뭘 어쨌는데, 무슨 상관인데(어디서든 빠지지 않는 말이다. 할 말 없는, 논리 없는 사람들이 주로 쓰는)
이러는 그 아주머니께
이 자리는 노인석이 아니라, 임산부도 앉을 권리가 있으 자리며
그렇게 저 분의 자리를 강탈할 자격이 당신에게는 없다
일어나서 울고 있는 임산부를 뒤에서 비웃으며 빈정된 것은
어른으로서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닌 것 같다
당장 사과하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물론 당연히 사과할 사람이 아니지
사과할 사람이라면, 그런 행동은 애초부터 안했을 것이다.

왜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지.
오늘 부끄러운 행동을 한 자신을 부디 반성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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